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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때문에.... 1년 동안 600명이 섬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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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함해휘 작성일21-06-11 04:26 조회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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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을 위한 교육은 가능하다', 신안 도초도 섬마을인생학교를 소개합니다 [김현석 기자]도둑이나 사기꾼보다수천수만 배 더 나쁜 게 있다면가난한 이들과 땀 흘려 일하고정직하게 살라 가르치지 않고공부 열심히 해서 편안하게 살라고가르치는 이다. 아이들한테 농사짓는 서정홍 시인이 이 땅의 교육자들에게 남긴 시입니다. 어쩌면 교육자만 해당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저도, 자녀를 둔 수많은 부모들도 시인의 비판에 자유로울 수 없을 것입니다. 돌이켜보면 제게 배움을 전했던 이들의 목적은 오직 하나였던 것 같습니다. 공부 잘해서 편안한 삶을 살라는 가르침을 전하는 것입니다. 당연하게도 부모님은 더더욱 강조했던 것 같습니다. 서정홍 시인은 이렇듯 지금까지 설파됐던 이 땅의 교육을 '못난이철학'이라 부릅니다. 그런데 시인이 우리네 교육을 '못난 철학'이라 불러주는 것도 감사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나라 교육학의 산증인이라 불리는 정범모 교수는 "한국교육현실에는 교육목적이 없다"고 일갈합니다. 심지어 그는 한국의 학교교육을 "무철학의 행진"이라고 말합니다. 그 행진대열에서 벗어나 자신의 삶을 응시해보고, 내 인생을 설계해볼 수 있도록 돕는 학교가 전남 신안 도초도에 있습니다. 신안 도초도에는 '섬마을인생학교'가 있다 ▲ 시목해변 섬마을인생학교가 위치한 시목해변은 2km의 백사장이 펼쳐져 있다. 주변에는 산책길로 제 격인 해송숲길이 조성되어 있으며,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캠핑장도 운영 중이다.ⓒ 섬마을인생학교 '섬마을인생학교'가 바로 그곳입니다. 신안군(군수 박우량)이 만들고, 사단법인 꿈틀리(이사장 오연호)가 위탁 운영하는 이 학교는 청년과 가족, 그리고 인생재설계가 필요한 어른들을 위한 공간입니다. 도초도가 휘게(Hygee)의 섬, 교육의 섬, 인생설계의 섬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걸음이 바로 섬마을인생학교입니다. 현재는 2박3일부터 1주일까지 단기 인생학교를 운영 중이며, 향후에는 1개월 동안 체류하는 장기 기숙형 인생학교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목포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을 타고 암태도와 팔금도 사이를 빠르게 지나 사치도, 노대도를 바라보고 있자면 금새 도초도에 멈춰 섭니다. 딱 1시간 걸립니다. 도초선착장에 내린 후 멋드러진 팽나무길과 수국공원을 지나면 바로 섬마을인생학교가 눈에 들어옵니다. 폐교된 도초서초등학교 자리입니다. 섬마을인생학교의 교육철학은 조금 특별합니다. 학생들의 온전한 '쉼'이 인생학교가 지향하는 목표인데, 학생들에게 넉넉한 휴식을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인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학교인 겁니다. 학생들은 도초도의 시원한 바람과 바다를 느끼면서 이곳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인생을 설계하는 데 도움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쉼'이 교육의 목적이 될 수 있을까요? 뭔가를 가르치고 채우는 것이 학교와 교육의 존재 이유 아니었던가요? 그런데 '쉼을 위한 학교', '인생을 위한 학교'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가능하다고 말하면서 실천해온 사람들이 있습니다. 덴마크에는 '호이스콜레'가 있다 덴마크 사람들은 '쉼'이 교육이 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들은 '쉼'을 위한 학교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1884년 덴마크 뢰딩 지역에서 '쉼을 위한 학교', '인생을 위한 학교'가 만들어집니다.시인이자 목회자, 그리고 정치가인 그룬트비는 "학교란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이 주도하는 '시민의 학교'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런 생각에 입각해 처음 만들어진 학교가 바로 '뢰딩 호이스콜레'입니다. 이것이 삶을 위한 교육, 인생을 위한 학교의 시작입니다. 호이스콜레(Folkehøjskole)는 우리말로 '인생학교 또는 자유학교'라고 부릅니다. 밥벌이 기술이 아닌 어떤 인생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학교이기 때문에 '인생학교'라고 합니다. 또 국가가 교육권력을 가지고 교육과 학교를 좌지우지 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과 학생이 교육과정에서 학교생활까지 설계하고 스스로 만들어나가기 때문에 '자유학교'라고도 불리기도 합니다. 덴마크 호이스콜레는 학교가 있는 지역의 문화와 자원의 활용, 지역민과의 교류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깁니다. 로스킬데 페스티벌 호이스콜레는 지역과의 연대에 가장 적극적인 학교 중 하나입니다. 이 학교 학생들은 매년 지역에서 열리는 가장 큰 축제인 로스킬데 락 페스티벌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며 지역사회와 함께 합니다. 또한 열린 강의를 통해 지역민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 학교는 지역 합창단인 미드랜드 콰이어(Midtland Choir) 팀에 연습장과 콘서트장을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와의 연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섬마을인생학교에는 '도초도와 비금도 사람들'이 있다 덴마크와 마찬가지로 섬마을인생학교도 도초도와 비금도라는 지역사회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2019년 4월 개교한 이래 지금까지 무탈하게 섬마을인생학교가 진행될 수 있었던 이유도 전적으로 도초도와 비금도 주민들이 넉넉한 마음을 내어준 덕분입니다. 도초도와 비금도는 서남문대교로 연결된 형제섬입니다. 이곳 분들은 겉으로는 아웅다웅, 티격태격하면서도 뒤로는 건너편 섬을 애정어린 말투로 소개합니다. 섬마을인생학교 버스 운행을 해주시는 노남유 기사님은 도초, 비금을 통틀어 최고의 입담꾼 중 한 분인데, '거시기'와 '머시기' 그리고 '저시기'의 의미와 차이를 알고 싶으신 분은 섬마을인생학교 버스를 타보시길 바랍니다. ▲ 별자리 체험 별자리수업과 체험은 섬마을인생학교의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다. 도초도에 자리 잡은 군립 섬생태연구소 김정춘 소장과 조경희 사무처장이 늦은 저녁 수업을 진행한다.ⓒ 섬마을인생학교 처음 섬마을인생학교가 시작되었을 때 학교 공간이 마련되기 전까지 인생학교에 강의실을 제공해주신 분이 섬생태연구소 김정춘 소장님과 조경희 사무처장님입니다. 두 분은 갯벌체험과 별자리 체험으로 인생학교 학생들에게 매번 특별한 시간을 만들어주십니다. 도초 시목해변에서 쏟아지는 별들과 함께하는 별자리 이야기는 인생학교 최고 프로그램 중 하나입니다.  섬마을인생학교가 위치한 도초도와 비금도를 소개하는데 이 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만날 때마다 매번 환하게 웃는 얼굴로 반기는 이가 이동민, 김주희 부부입니다. 서울서 직장을 다니다 귀촌한 이동민씨는 인생학교 개교 전부터 이후까지 물심양면 도움을 주고 받는 친구입니다. 두 분이 추천해주는 섬의 보석 같은 공간, 섬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은 틀림이 없습니다. 도초도, 비금도에 오시면 미소가 멋진 이 청년 부부를 꼭 한번 만나보시길 바랍니다.섬마을인생학교에 다녀간 '600명의 인생들'이 있다 ▲ 섬마을인생학교 음악 시간 2019년 4월 신안군 도초도에서 개교한 섬마을인생학교는 덴마크의 행복교육을 상징하는 ‘호이스콜레’를 모델로 삼은 민관협력 교육기관이다.ⓒ 섬마을인생학교 지난 한 해 동안 600여 명의 사람들이 섬마을인생학교를 다녀갔습니다. 많은 분들이 '나'를 다시 만나고, '자유'로운 삶에 대해 돌아볼 수 있었다고 말합니다. 참여자 서미정씨는 섬마을인생학교에서 "자유로워져도 괜찮다는 것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편지를 남겼습니다. 두 아이의 엄마로 살면서 한 번도 자신이 자유로워져도 괜찮다는 생각을 못 했는데 인생학교가 '자유로워도 괜찮아'라는 메시지를 전해줘 고맙다고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스스로에게 "으레 이렇게 해야 해!"라고 다그쳤다는 김용민씨.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자!"라고 다시금 마음을 잡았다고 말합니다. 세상의 흐름과 지시에 갇혀있던 내가 인생학교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가진 이들과 만나고 삶을 공유하는 것, 나아가 내 안에 또 다른 내가 있다는 것을 아는 것, 그것이 인생학교의 힘 아닐까요. 학생에게는 방학이 있지만, 성인이 된 이후로는 방학은 없습니다. 그 말은 사회생활과 동시에 '쉼'은 없다는 말입니다. 지식을 가르치는 학교는 있어도, 인생을 함께 고민하는 학교는 없습니다. 성인도 방학이 필요하고, 인생도 스스로 설계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 바로 섬마을인생학교입니다. 이제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인생 설계의 섬, 도초도에서 새로운 나를 발견할 주인공이 되길 기대합니다.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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